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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 볼이 내 얼굴 맞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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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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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필골프, 73도 비공인 웨지 내년 선봬…그립 아래쪽이 굵은 ‘리버스 그립’도 판매

일반적 웨지.로프트 73도 웨지는 이보다 페이스가 더 뉘어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내가 친 볼에 얼굴을 다치는 것은 아니야?”

내년엔 로프트 73도짜리 웨지가 나온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클럽메이커인 미국 필골프에서는 내년 로프트 73도 짜리 ‘SG 웨지’를 생산 판매한다. 시판 웨지 가운데 로프트가 가장 크다. 세계 골프용품업계에서는 64도짜리 웨지도 생소한 판에 그보다 로프트가 9도나 큰 이 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이 웨지는 미국골프협회에서 정한 ‘새 그루브 룰’을 준수하지 않은 비공인제품이다. 따라서 공식대회에서 사용하지 못하며 아마추어골퍼들의 친선 라운드에서나 쓸 수 있다.

리 밀러 필골프 CEO는 “올해초 약 200명의 골퍼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며 “그 중 소수만 ‘비공인 제품이라 싫다’고 했으며 대부분은 ‘기량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쓰겠다’고 대답했다”고 웨지 제조 배경을 밝혔다.

이 웨지는 그루브 단면이 스퀘어로 돼 있고 그루브 가장자리는 날카롭게 만들어졌다. 페이스는 아주 거칠게 제작됐다. 어디에서든 볼을 잘 띄우고 스핀을 잘 먹일 수 있도록 한 것. 다이제스트는 “이 웨지로 까딱 잘 못 치면 자신의 얼굴을 맞힐 수 있다”고 전했다. 로프트가 큰 만큼 볼을 수직에 가깝게 띄워칠 수 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필골프에서는 이 로프트 외에도 52도 56도 60도 64도 웨지를 생산한다. 60도는 로브 웨지, 64도는 ‘X 웨지’로 불린다. 필 미켈슨은 2008년 미국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웨지 5개(47, 52, 55, 60, 64도)를 갖고 나가 우승했다. “대회장소인 콜로니얼CC 그린 주변을 잘 공략하려면 웨지 5개를 갖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코치 데이브 펠츠의 말에 따른 것이다. 64도 웨지는 미켈슨 외에 치는 선수들을 보기 어렵다. 미켈슨은 64도 웨지로 70야드를 보낸다고 한다.

필 골프는 ‘SBST’(Straight Back Straight Through)로 이름붙여진 독특한 퍼터 그립도 내년에 선보인다. 일반적 퍼터 그립은 끝(위쪽)이 굵고 아래쪽이 가늘다. 그러나 SBST 그립은 반대다. 아래쪽이 굵고 끝쪽이 가늘다. ‘리버스 그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른손잡이가 일반적 퍼트 그립을 할 경우 오른손이 아래쪽에 위치한다. 오른손이 닿는 그립 부위가 굵기 때문에 손목 작용이 억제돼 스트로크시 왼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밀러 CEO의 말이다. 최경주나 양용은이 일반 그립보다 굵은 그립으로 된 퍼터를 사용하는 이치와 대동소이하다.

밀러 CEO는 “핸디캡이 다른 40명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60∼70%가 이 그립에 호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미국PGA투어프로 짐 퓨릭은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2010년에 리버스 그립을 퍼터에 착용했다. 그립을 퍼터 샤프트에서 분리한 다음 거꾸로 해 샤프트에 끼운 것. 퍼트 어드레스를 할 경우 그립 아래쪽(오른손이 닿는 부위)이 더 굵게 한 것이다. 퓨릭은 이 그립으로 그해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예전 그립(일반적 그립)으로 돌아갔다. 그는 올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상금랭킹은 53위로 보잘것 없었다. 퓨릭은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리버스 그립’으로 돌아갔다. 그는 5전 전승을 거두며 미국 팀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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