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된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오금지구' 전경. 비닐하우스가 빽빽히 들어차 있으며, 왼쪽 뒤편으로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비닐하우스 촌이 철거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 주변 생활 환경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이번 보금자리주택은 워낙 규모가 작고 임대주택이 대부분이라 크게 좋을 것 같진 않네요."(서울 송파구 오금동 주민)
29일 오금동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지역의 일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로 정해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나 부동산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규모가 작고, 민간 분양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지역 개발 및 주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6차 지구는 빠른 추진을 위해 소규모로 지정됐다. 오금지구 면적은 12만8000㎡로 총 1300여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시범지구 가운데 하나인 서울 서초지구(36만㎡) 규모의 3분의 1 정도다. 신정4지구는 5만8000㎡로 700가구 규모에 불과해 택지개발지구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에 가깝다.
오금지구와 신정4지구에는 기존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적용됐던 민간 분양 아파트가 없다. 규모가 워낙 작아 전체 2000여가구가 모두 임대주택이나 전용면적 60㎡ 미만의 소형 공공분양 아파트로만 공급된다.
오금동 H공인중개 관계자는 "오금지구가 개발되도 규모가 워낙 작고, 임대주택이 대부분이라 주변 상권 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역 주민들도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며, 주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지측면으로는 오금지구가 신정4지구보다 비교적 좋다. 오금지구는 서울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오금역에서 성인 남자 걸음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주변에 주거단지가 이미 조성돼 있어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한 편이다.
반면 신정4지구는 지하철역이 2㎞ 이상 떨어져 있어 이용이 불편하고, 단지 바로 앞에 양천공영차고지, 서부화물트럭터미널 등이 있어 생활이 불편하다.
분양가격은 주변 아파트 시세의 80%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오금지구가 위례신도시와 비슷한 3.3㎡당 1200만원, 신정4지구가 100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금지구의 경우 송파구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 지역으로 서울 강남권 주택 수요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며 "이번 6차 지구는 소규모에 주변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빠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