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공습으로 쿠르드 주민 30명 사망..오인 가능성 짙어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터키와 이라크 접경지역의 쿠르드족 마을에서 29일 터키군이 공습을 퍼부어 애꿎게 주민 30명이 숨졌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다.

공습이 이뤄진 터키 남동부 시르나크주(州) 울루데레시(市)의 페흐미 야만 시장은 “마을에서 불에 탄 시신 30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성향이 강한 민주사회당(BDP)의 에르탄 에리스 의원은 이날 로지TV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은 밀수를 목적으로 국경을 건너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무리 35~40명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고 연령대는 16~20세라고 부연했다.

현지 보안 소식통은 이들이 이라크 북부에서 터키로 가스와 설탕을 밀반입하려다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반군으로 오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원은 “눈이 내리는 날씨에다 험난한 지형 탓에 시신 수색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쿠르드족 성향의 피라트 통신은 어린이들을 포함해 사망자가 35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동안 PKK 반군은 터키와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창해 왔다. 이들은 이라크 북부 칸딜 산악지대를 근거지로 삼아 게릴라전과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터키군은 PKK가 지난 10월 이라크 접경지역인 추쿠르카 지역에서 터키군 전초기지에 총격을 가해 2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후 이라크 북부에서 반군 공격 작전에 돌입했다.

BDP를 비롯해 터키와 외국 언론은 터키군이 반군에 맞서 화학무기를 사용한다고 비난했으나 터키군은 이를 부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