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연방통계국은 29일 12월의 인플레가 연율 기준 2.1%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 폭과 전달의 2.4% 증가를 모두 밑돈 것이다.
이로써 독일 인플레는 3개월째 완화했다고 외신은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케 론도르프 이코노미스트는 외신에 “인플레 진정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새해 1월에는 1년여 사이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신이 실물경제학자 24명의 도움을 받아 벌인 조사 결과 12월 유로권 인플레 상승률은 중간치 기준 2.8%로 전달의 3%에서 둔화했다. 결과는 새해 1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는 외신에 “유로권 인플레가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ECB가 새해 초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자크 카이유 이코노미스트는 외신에 “독일의 인플레가 내년에는 유로권 평균치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ECB의 금리 추가 인하를 부채질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내년 2월과 3월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려 1분기 말에는 기준 금리를 0.5%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ECB는 지난달 기준 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도 같은 폭을 내려 ECB 사상 가장 낮은 1%로 하향 조정했다.
ECB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금리를 1.0%로 유지하다가 인플레를 의식해 시장 반대를 무릅쓰고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ECB가 인플레 예상 지표로 활용하는 광의의 통화 지표인 M3 증가율은 지난달 2.0%로 전달의 2.6%에서 둔화한 것으로 29일 발표됐다.
또 유로권 가계와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도 지난 10월 2.7% 증가한 것이 11월에는 1.7% 증가로 둔화했다고 ECB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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