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국 관련 인권단체 압수수색..양국 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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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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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이집트 당국이 카이로 주재 미국 인권단체를 상대로 전례 없는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양국 관계가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집트 보안 당국이 이날 민주주주의연구소(NDI)와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 사무소 등 인권단체 사무실 17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NDI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설립하고 IRI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소장직을 맡고 있는 등 미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경찰 기동대는 압수수색 당시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으며 전화 사용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압수수색이 시민단체의 자금 조달을 조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외국의 자본을 받아왔으며 최근의 시위도 외세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런 행동은 양국 간 협력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또 “이집트 정부에 NGO 직원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압수한 집기를 돌려주는 한편 이번 문제를 마무리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IRI 측은 “지난 2005년부터 이집트와 일해왔는데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시절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경악하고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NDI 측도 수색 당시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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