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근태 상임고문과 이근안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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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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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시절 온갖 고문을 당해 후유증에 시달렸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별세하면서 고문기술자 이근안(72)씨와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근안 전 경감은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한 김근태 고문이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가했던 인물.

 


김 전 고문이 끔찍했던 고문 경험을 담아 1987년 펴낸 ‘남영동’이라는 책을 통해 이씨의 고문기술이 세상에 알려졌다.

 


민주화 이후 김 고문 등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 10년여 도피생활을 했던 이씨는 1999년 검찰에 자수, 징역 7년을 선고받고 2006년까지 복역했다.

 


이씨는 2005년 여주교도소에 면회를 온 김 고문에게 용서를 구했다.

 


김 고문은 당시 사죄하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씨를 보고 진정성이 의심돼 차마 “용서한다”고 말하지는 못한 채 “당신을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출소한 이씨는 2008년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로 변신, 전도와 신앙 간증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종종 “나는 고문기술자가 아닌 애국자”라고 표현하며 고문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고문기술자’라는 명칭에 대한 심경을 묻자 “방어하려는 이와 이를 깨려는 수사관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며 “그런 의미에서 신문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말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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