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펀드시장 진단> "포트폴리오에 그룹주펀드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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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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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박정수 기자) "2012년에는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그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를 주목해야 합니다. 해외주식형펀드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중국본토펀드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하실 것을 권합니다."

새해 첫날 아주경제가 국내 주요 4개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로부터 추천 받은 올해 유망펀드 섹터는 국내주식형에서 그룹주펀드, 해외주식형에서는 중국본토펀드와 인도네시아펀드가 각각 꼽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 고려해 대형주나 대기업들이 주로 포함된 국내 펀드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유럽 위기의 바람을 덜 탈 펀드를 포트폴리오로 담으라는 이야기다.

그룹주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한 전문가가 3명, 중국본토펀드와 인도네시아펀드를 추천한 전문가가 3명,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전문가가 각각 2명(복수 추천)이었다.

◆ 전체적으로 자금 유입세 다소 우세

올해 펀드시장은 전반적으로 자금 유입세가 다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대규모 환매로 빠져나갈 자금은 대부분 빠져 나갔다는 분석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출과 유입이 이루어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유입세가 다소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연구위원은 “지난 2009년 4월 환매가 본격화되면서 46조원의 펀드 자금이 현재는 24.5조원으로 줄었다"면서 "환매를 주도했던 적립식 펀드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대량 환매는 이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 책임연구원도 “올해는 주가흐름에 따라 다소 변동은 있겠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지난 2년여 간의 펀드 환매세로 빠져 나갈 자금은 대부분 소진돼 더 이상 펀드 환매가 자금 흐름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 팀장 역시“대외 여건에 대한 내성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따라 높아진 이익 레벨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킬 전망”이라며 "환매 압력은 진정되는 반면 적립식펀드 등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룹주를 주시해 볼 만하다

올해 증시가 지난해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룹주 펀드를 주시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럽발(發)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올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변동장세와 조정장세 속에서 대형주와 대기업을 포함한 그룹주펀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 그룹주펀드를 가장 유망한 테마상품으로 꼽히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김대열 팀장은 “하반기에는 유로존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경기 상승 요인(모멘텀)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 대한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그룹주 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치형 및 중소형주펀드를 추천한 전문가들도 있다.

서동필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들 펀드 유형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다”며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움직임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바, 가치주와 중소형주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중국본토·인도네시아펀드 해외투자‘최우선’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는 중국본토펀드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추천이 줄을 이었다.

서동필 연구원은 “중국은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긴축정책의 강도가 올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에 힘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진 연구위원은 “중국은 그간 조정장세가 계속돼 신흥국가(이머징국가)들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펀드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배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는 올해도 높은 경기 성장세를 기반으로 양호한 이익 성장이 전망되는 국가”라면서“유럽 재정위기로부터 한 발 빗겨서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펀드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자금 이탈이 두드러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올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및 기대수익 감소로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면서 2011년과 유사한 환경이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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