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29일 러시아 북해함대 소속 핵잠수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방사선 누출은 없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모스크바 시간)께 러시아 북부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서 7km 정도 떨어진 '로슬랴코보' 마을의 국방부 산하 선박수리공장에서 수리를 받던 핵잠수함 '예카테린부르크'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로슬랴코보 마을에는 약 8천7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로 불길이 상공 10m까지 치솟았으며 시꺼먼 연기 기둥이 하늘로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소방관들은 곧바로 소방차와 헬기 등을 이용해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불은 이튿날까지 계속됐다.
현지 재단 당국인 비상사태부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30일 오전 1시 40분께 불이 잡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불길은 잡혔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 계속타고 있으며 소방관들이 여전히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현재 일부 승조원들이 사고 잠수함 안에서 내부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화재 당시 잠수함에는 핵무기가 실려 있지 않았고 엔진 원자로는 가동 중단상태여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도 없다고 발표했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도 방사능 수준이 정상이며 주민들에게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뉴스통신 '라이프 뉴스(Life News)'는 진화 과정에서 선박 수리 기술자들과 잠수함 승조원 등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해군조사위원회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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