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에 멕시코 정치권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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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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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논란에 멕시코 정치권 '후끈'

(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멕시코가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끄럽다.

지난달 치러진 일부 지자체 선거를 전후로 나온 선거부정 의혹이 선거결과 취소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정치권은 연말에도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인 '엘 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사법선거재판소(TEPJF)는 지난달 13일 서부 미초아칸 주도 모렐리아시(市)에서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당선자 소속 정당의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선거결과를 취소했다.

재판소는 시장에 당선된 제도혁명당(PRI)의 윌프리도 라사로가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끝난 뒤 있었던 주지사 후보의 캠페인에 참가했다면서 재선거를 명령했다.

재판소는 선거당일 투표가 시작되기 전 TV로 중계된 권투시합도 문제 삼았다.

선거날 이른 새벽에 방송된 권투시합에 오른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가 PRI의 문장을 경기복에 새겼고, 이는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모렐리아시 선거에서는 라사도가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후보를 2천300여표 차이로 꺾고 시장에 당선됐지만 선거 이전부터 여러 후보들이 폭력에 피해를 보거나 사퇴를 강요당했다는 의혹이 쏟아지며 PAN을 중심으로 재선거 주장이 제기됐다.

모렐리아 시장선거결과 취소로 힘을 받은 PAN은 당일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도 선거재판소에 의해 재검토되거나 결과가 취소돼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PAN의 후안 몰리나 사무총장은 "비슷한 규정을 적용한다면 (재판소가) 주지사 선거도 취소할 것이라는 게 가능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미초아칸 주지사 선거에서는 PAN이 펠리페 칼대론 대통령의 누나인 루이사 마리아 칼데론을 후보로 내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PRI-녹색당(PVEM)에 참패했다.

선거결과 취소 등에 PRI는 입장을 내 결과를 뒤집을 만한 이유가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PRI는 성명에서 "재판소가 부당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결정에 근거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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