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출시하는 도요타 캠리와 3월께 출시 예정인 기아차 K9. 상반기 자동차 회사들은 총 28종의 고급 신차를 출시, 불황 타파에 나선다. |
1일 국내 자동차 업계의 올해 계획을 종합해 보면, 올해 일정 규모 이상 판매가 예정된 규모 있는 국산 신차는 단 2대. 현대차 싼타페 후속모델과 기아차 K9이다. 나머지는 일부 상품성을 개선하거나, 연식변경 모델, 수요가 적은 모델 뿐이다. 신차판매가 올해와 같은 155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각 브랜드마다 프리미엄급 신차, 스포츠카 혹은 마니아를 사로잡을 독특한 모델은 그야말로 쏟아진다. 무려 28종이다. <하단 표 참조> 판매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신차를 내놓는 건 크라이슬러코리아. 1월 중순께 300C 디젤 신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디젤(1분기), 4도어 랭글러 사하라, 2도어 랭글러 스포트, 컴패스 전륜구동(이하 2분기) 등 지프 4종을 연이어 출시한다. 총 5종.
아우디코리아 역시 이 기간 신형 Q7을 시작으로 S시리즈(S5~8)를 통째로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그 밖에 고성능 스포츠카 RS5와 R8 GT 스파이더도 상반기 중 국내 출시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도 각각 쿠페형 세단인 SLK클래스 신모델, 고성능 준중형 모델 시로코-R라인(2월)과 골프 카브리올레를 선보인다.
푸조-시트로엥코리아는 상반기 중 시트로엥 브랜드를 들여온다. 첫 모델은 DS3로 결정됐다. 신형 5008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상반기 중 카마로에 이은 두 번째 수입 스포츠카 콜벳을 출시한다.
3년 연속 수입차 최다 판매를 노리는 BMW코리아는 신형 3시리즈(2월), 1시리즈 해치백(상반기), MINI 디젤(1월) 등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중소형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라이슬러 300C 디젤, 시트로엥 DS3, BMW 신형 3시리즈, 신형 1시리즈 해치백. (각 사 제공) |
◆독일차 정조준 일본차의 역습도 눈길= 일본 브랜드의 역습도 눈길을 끈다. 일부 브랜드는 디젤 모델 등 독일차를 정조준 했다.
한국토요타는 오는 18일 중형 세단 캠리를 출시한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렉서스 GS시리즈도 들여온다.
지난해 말 큐브로 돌풍을 일으킨 한국닛산은 큐브 콜레보레이션 모델과 함께 독일 프리미엄 디젤 세단을 정조준 한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FXd(2월)와 JX 2개 모델로 승부를 건다.
혼다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CR-V 판매를 강화하며, 스바루 역시 이르면 상반기 말 이후 ‘임프레자’로 잘 알려진 스포츠 세단 WRX STI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만큼은 아니지만 국산차도 고급 모델 혹은 독특한 신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후속 모델이자 지난 2년 동안 내수 시장을 휩쓴 K시리즈의 완결판 K9을 3월께 출시한다. 현대차도 싼타페 후속 외에 유럽을 겨냥한 i40의 세단 모델을 출시한다. 쌍용차도 오는 12일 액티언스포츠 후속 모델의 이름을 코란도스포츠로 변경, 첫 선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 규모가 많지 않은 고급 모델의 출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향후 판매 증가를 도모하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어떤 모델이 예비 고객에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렉서스 GS350 F스포트, 닛산 큐브 콜레보레이션, 인피니티 JX, 인피니티 FXd. (각 사 제공)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쉐보레 콜벳, 스바루 WRX STI(임프레자), 폴크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골프 폴크스바겐 시로코 R라인. (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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