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구미경제 침체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 그리고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은행 채무 불안,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증시에 악재가 쌓인 가운데 연금기금의 중국 증시 유입, 외국인 본토증시 투자 제한 완화 등에 따른 주가 반등 요소도 상당 수 혼재하기 때문에 중국 증시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 증시 변수 ‘주목’
올해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거시경제 지표, 시장 유동성, 기업실적, 그리고 IPO(기업공개) 물량, 국제판 출범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증시의 대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가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통화 긴축정책을 완화하겠다는 미세한 신호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증시 반응은 미적지근한데다가 여전히 돼지고기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여 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또한 구미경제 침체로 중국 수출증가세도 둔화되고 인건비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되면 수출기업 실적도 하락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긴축 기조를 서서히 완화한다면 시장에 돈이 풀려 증시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을 각종 기업지원·소비촉진·감세 정책 역시 증시 상승을 이끌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올해 IPO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면 증시 수급악화가 이어지면서 성장세에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언스트앤영은 올해 상반기 중국 A주 시장에서는 기업 IPO가 절정에 달해 올 한해 IPO규모는 총 3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제판 출범이 임박했다는 소식만 나오면 증시가 폭락하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국제판이 실제로 출범한다면 가뜩이나 수급악화로 어려운 증시에 폭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판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고려해 국제판 출범은 증시 상황에 따라 다소 연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중국 당국에서 외국인의 본토 증시투자 규제를 완화하거나 국민연금의 증시투자를 허용한다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 전망치 ‘천차만별’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면서 중국 증시 향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엇갈린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 전문가마다 내놓는 주가전망치도 높게는 3200포인트에서 낮게는 1600포인트까지 천차만별이다.
중국 경제전문가 허우닝(侯寧)은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해 “물이 너무 깊어서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사모펀드 매니저들은 1600선을 내다보고 있다”며 “도대체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지 모르겠다”고 비관헸다.
유명 경제학자 한즈궈(韓志國)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인플레 압력 고조로 주가가 200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올해 A증시는 요동치면서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3000포인트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곳도 많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친 것이 확실시되며 내년 중국 A주 증시가 3200포인트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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