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학비 횡령' 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영장

(아주경제 김진영 기자)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2일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자금 수백억원을 착복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진흥원 이사장 김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3~4년간 방송예술진흥원과 부설 한국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학비 등을 받은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이 과정에서 수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매년 진흥권과 아카데미 원생 1천여명을 모집해 학기당 250만~450만원의 학비를 받아왔으며 이 중 일부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빼돌린 자금으로 서대문구 일대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평소 정치권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점을 비춰 여권실세 의원 등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횡령한 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보고 김씨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1일 김씨의 횡령 사실을 알고 그를 협박해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방송예술진흥원 재무담당 직원 최모씨를 구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