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한송유관공사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께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신리 오산천 상류지점에 매설된 18인치 송유관에서 갑자기 압력이 떨어지는 이상징후를 확인했다.
의심지역으로 출동한 단속반은 오후 2시께 동탄초등학교 500m 인근 지하 2m에 매설된 송유관에 2인치 가량 구멍이 뚫린 채 불법 밸브가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절도범들은 단속반을 발견하고 송유관 주변에 세워놓은 그랜저 승용차 1대와 불법 개조한 탱크로리(5400ℓ) 차량 1대를 버리고 달아났다.
송유관공사는 현장에서 탱크로리 차량에 보관된 경유 5400ℓ를 회수했다.
그러나 절도범들이 송유관 밸브를 열어놓고 도주하는 바람에 탱크로리를 가득 채우고 계속 흘러나온 기름 200ℓ가 인근 토양과 오산천으로 유출됐다.
이 송유관은 호남지역의 정유사에서 생산된 기름을 판교저유소까지 옮기는 호남라인 송유관이다.
송유관공사와 경찰은 차량 2대의 운전자,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밸브를 설치한 전문가 등이 필요한 점으로 미뤄 3명 이상이 범행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에는 CCTV가 있으나 범행 모습이나 차량이 찍히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절도범들이 현장에 버리고 간 차량의 소유주가 서울 소재 모 법인차량으로 나타나 확인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용접을 해 송유관에 구멍을 낸 점으로 미뤄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고 동종범죄 전과자를 포함해 여러 방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소방당국은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이틀간 방제작업을 벌였다.
화성시 동탄출장소 관계자는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유출량은 200ℓ 정도”라며 “유출된 기름이 신리천에서 오산천 쪽으로 흘러 오산천 하류까지 오염 위험이 있어 오일펜스를 치고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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