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 TV시장 재진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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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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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일본 TV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2007년 시장 철수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재진출 배경에는 △소니와의 결별 △일본 업체들의 부진 △자사 제품의 자신감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소니와 각각 50%씩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 S-LCD에서 소니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CD사업에서 소니와의 협력 관계를 청산한 것.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일본 TV시장 진출 부담을 덜었다.

또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주요 TV제조업체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이들은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한국 업체들과 경쟁을 벌였지만 가격경쟁력에 밀리고 있다.

일본 업체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한때 48%로 한국(21%)을 두 배 이상 앞섰다. 지금은 반대 상황이다. 엔고와 수요 부진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결국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은 TV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일본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자연스럽게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삼성 TV는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휩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퀵셀 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금액기준으로 미국 시장에 서 가장 많이 팔린 LCD TV 5개 모델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이 4개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LED TV 상위 5개 제품 중에서도 UN46D6000, UN55D8000, UN55D6000, UN55D7000의 4개 모델이 각각 1~3위,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LED TV 시장에서 49.4%, LCD TV 시장에서 38.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LED·LCD TV 모두 정상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아성이 흔들리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전자업체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철수 당시인 2007년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TV 시장 규모는 1450만대로 추정된다. 200여만대에 불과한 한국의 6~7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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