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공 시위에 시달렸던 왕양 "농민공 칭호 없애고 복리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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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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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왕양(汪洋) 중국 광둥(廣東)성 서기가 농민공이라는 칭호를 없애고 복리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왕양 서기는 지난 3일 공산당 광둥성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농민공이라는 칭호를 없애고 농민공과 거주민들간의 갈등을 해소시킬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중국신문망이 4일 전했다. 이어 왕서기는 "장기적으로 외지에서 유입된 농민공들이 광둥성의 사회보장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포인트적립 후커우(戶口)제'의 문턱을 더욱 낮출 것을 지시했다. 포인트적립 후커우제란 일정한 자격을 갖춘 농민공들에게 현지인과 동일한 후커우를 부여하는 제도로 광둥성이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중국에서는 후커우를 부여받지 못하면 해당 지역의 교육, 의료, 연금, 복지제도를 수혜받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2009년의 포인트적립제도는 교육수준이 높거나 고급기술을 지니고 있거나 재산이 많은 농민공들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왕 서기가 농민공에 대한 문턱을 대폭 낮추라는 지시를 내린 것.

광둥성에는 중국의 성 가운데 가장 많은 2600여만명의 농민공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사회적 불평등 대우와 박탈감에 생활고가 겹치면서 잦은 시위사태를 벌였었다. 이들의 불만은 광둥성 거주민들과 기업주에 집중됐으며 거친 폭력으로 이어졌었다. 때문에 왕 서기의 이번 지시는 농민공과 거주민들의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왕 서기는 광둥성 정부의 조직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철저히 정부직능을 전환해야 하며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되 할 일은 분명하게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왕 서기는 "과거 정부가 모든 사회사업을 관리했었지만 이제는 시장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인민들이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권한을 분산시켜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서기는 "올해 상반기에 각 사회조직에 권한을 이양하는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를 위해 현재 연구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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