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사면에 정치범은 빠졌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얀마 정부는 대사면 조치를 따라 3일(현지시간) 수감자 석방을 시작했다. 정치범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64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지난 2일 재소자 석방 및 감형을 골자로한 사면령에 서명했다.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인도주의에 기반해 국가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령에 따라 일부 수감자는 석방됐다. 사형 선고자는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각 재소자의 형기는 단축될 예정이다.

다만 현지 활동가들은 지금까지 수감자 수백 명이 풀려났지만 정치범은 단 22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나마 사면된 이들도 모두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리는 얼마나 많은 수감자가 사면될지 확답할 순 없지만 대략 남성 800명과 여성 130명이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들과 미국 등 서방국은 사면 대상에 정치범이 너무 적다고 비난했다.

인권운동 진영과 재소자 가족들은 이번 사면은 정부가 약속했던 국가 화합을 이루기에는 미흡하다고 했다.

그들은 여전히 많은 정치범이 갇혀 있다고 비난했다.

학생 운동가인 피요 민 테인은 “사면령으로 일반 수감자들만 풀려났으나 정치범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국도 미얀마 정부의 사면 조치에 실망을 드러냈다.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부족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 예상에 상응하지 않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1000명이 넘는 정치범들이 복역 중인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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