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은 모순이며 고유하고 독특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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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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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고려대ㆍ동국대ㆍ명지대 소속 북한학과 대학생ㆍ대학원생 30여 명과 소통의 자리를 갖고 "북한학과를 반짝반짝 빛나는 학과로 만들어 보자"고 4일 밝혔다.

류 장관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북한학과를 통일부가 아주 귀한 존재,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과감없이 펼쳐 놓으며 "통일은 매우 고유하고 독특한 과제"라고 했다.

류 장관은 "서로의 체제와 형편을 달리하는 두 양측이 합쳐야 통일이 되는 것이, 생각하면 모순"이라며 "그 모순을 뚫고 나가는 지혜를 공부하는게 북한학이고 그것은 여러분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일을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 "지금의 분단상태가 비정상이기 때문"이라며 "한 민족이 오랫동안 한 문화를 이루면서 살아왔으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부연했다.

통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 걱정스럽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마땅히 해야될 일을 안 한다면 비겁한 것"이라며 "분단돼 있음으로 우리가 매일 지불하는 비용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전에 지리학 교수였던 경험을 살려 "한반도는 분단 때문에 지정학적으로는 반도가 아니라 섬에 산다"면서 "비행기 배를 타지 않고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물자·사람·정보와 대륙하고 차단 되는게 얼마나 큰 손실이냐"고 주장했다.

통일 항아리에 대한 북한학과 학생들의 동의도 구했다.

류 장관은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한국인이 형편이 되는데로 돈을 넣어서 통일 기금을 마련하고 이 과정을 통해 국민의 통일의지를 결집시켜 보자"면서 조금씩 통일 자금을 적립해 막상 통일됐을때 일시에 들어가는 충격을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존폐 위기에 몰려 괴로움을 겪고 있는 북한학과 학생들을 위해 통일부 및 통일부 산하단체에서의 북한학과 학생 채용 방안과 북한경협사업 관련 기구에다가 채용 문을 열어주는 권유를 준비하고 있다고 꺼내 놓기도 했다.

또 현장학습의 취지를 살리고자 북한학과와 통일부가 연계해 장·차관이나 정세국장 등이 현장에 나가 설명하는 형식 등 수업의 컨텐츠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한학과 학생들이 평양을 알기 위해 통일의 현장인 남북회담 사무국, 출입국사무소, 개성공단, 판문점, 통일전망대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통일부에서 지원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북한학과 학생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전원희씨가 "대북 강경기조가 유화적 기조로 전환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류 장관은 "정책의 목표는 쉽게 바꾸는 것이 아니다"면서 "장관으로서 추구해왔던 정책의 흐름을 지속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국대 북한학과 학생은 "평화통일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이탈 주민을 위한 앱을 만들자고 제안도 해봤지만 실현 할 수 있는 기반이 없는게 안타까웠다.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통일부에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류 장관은 "통일교육이 지나치게 관념·추상적이라 염려를 갖고 있다"면서 "스마트 통일교육 등 학교·사회·지역 교육을 어떻게 하면 실천적이고 현장감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끝으로 북한학과 학생들에게 "종갓집의 우위를 가져달라"면서 "북한에 관심을 가진 다른 전공의 학생들을 적극적 포용하도록 노력하고 그런 학생들을 함께 끌고 갈 수 있을만한 실력을 갖춰라"고 말했다.

한편 류 장관은 "통일부라고 하는 것이 세계에 우리나라밖에 없다. 때문에 통일부 장관은 나밖에 없다"고 농담을 건네며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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