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난(華南)상업은행이 중국의 푸젠하이샤(福建海峽)은행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려 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만약 이 거래가 성공하게 되면 화난상업은행은 중국 은행에 직접 투자한 첫 대만 은행이 된다.
화난상업은행은 자산규모로 대만 7대 은행이며, 대만 정부가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외자은행이 중국 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지분 한도는 20%여서, 화난상업은행이 20%를 인수하게 되면 거래 규모가 100억대만달러(3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푸젠하이샤은행의 자산 규모는 2010년 말 기준 534억위안(약 85억달러)에 달했으며 푸젠성 현지 최대 은행이다.
앞서 지난 2008년 푸방(富邦)파이낸셜홀딩스가 대만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은행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푸젠성 샤먼(廈門)은행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 홍콩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인수했다.
이후 중국은 대만 은행에 대해 투자 제한을 완화했지만, 일부 은행이 중국에 지점을 내거나 합작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수준 일 뿐 진출이 더딘 상황이다.
한편 대만 총통 선거를 열흘 앞으로 남겨 둔 가운데, 양안관계 개선의 성과로 보여지는 은행 직접 투자 소식이 전해져 중국과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표방하는 마잉주 현 총통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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