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9시58분 부터는 지상파 삼사 드라마가 첫 방송된다. MBC는 판타지 사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방송됐고, KBS2 로맨틱 코미디 '난폭한 로맨스', SBS 파일럿의 세계를 다룬 '부탁해요 캡틴'이 시작됐다. 새해 첫 시청률 대결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삼사는 서로 제작발표회 일정까지 조정하며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기 위해 몸부림 쳤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 리서치의 결과에 따르면 승자는 MBC '해를 품은 달'이었다. 판타지 사극인 '해를 품은 달'은 명품 아역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국 기준으로 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주채비를 갖췄다. 경쟁적인 KBS2 '난폭한 로맨스'는 7.1%, SBS '부탁해요 캡틴'은 9.2%를 기록했다.
'해품달'이 초반독주 채비를 갖추게 된 것은 흡입력 있는 대본과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대본을 쓴 진수완 작가는 맛깔나는 대사와 적적할 사건을 섞어 매력적인 이야기를 구성해냈다. 원작은 총 두 권 분량 진수완 작가는 원작을 토대로 20작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냈다. 현재 8부까지 나온 대본은 관계자들 역시 다음회가 궁금해 빨리 보고 싶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도훈 PD는 세련된 연출도 한몫했다. 초반부터 고품격 CF를 보는 듯 한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연출은 여진구(휜), 김유정(연우) 등 아역배우의 열연과 어우러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011년 MBC '로열 패밀리' 2008년 MBC '스포트라이트' 등 개성강한 영상미를 보여준 김도훈 작가는 무당의 예지력과 음모를 적절하게 버무려냈다. 감각적인 영상미에 시청자는 눈길을 떼지 못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했다. 김도훈 작가와 전작 '로열패밀리'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영애는 음모와 야심의 중심인 대왕대비 윤씨로 분했다. 악의 축으로 초반 드라마를 이끈 김영애는 전작에 이어 탄탄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중견배우의 굵은 연기에 드라마는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참신한 아역배우의 연기도 한몫했다.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등 아역들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잔망스런 연기로 시청률 상승에 한몫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팬엔터테인먼트 박진희 홍보팀장은 "실시간 시청률 데이터를 본 결과 순간 시청률이 20%가 넘기도 해서 설마했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방송이후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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