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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중공업 사관학교 입학식에서 1기 입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
5일 기자는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 1기 입학식 현장에서 학력과 학벌 위주의 대한민국 편견을 깨기 위해 모인 104명의 입학생을 볼 수 있었다. 입학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우조선해양 고졸 사무기술직 신입사원이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지 못한 옛된 얼굴의 이들은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고의 중공업 회사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인재들이다. 교복을 벗고, 작업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벌써 노련한 대우조선해양 직원 같은 느낌이 든다.
중공업 사관학교 초대 교장인 이영만 옥포조선소 소장(부사장)은 기념사에서 “38년전 대학 입학식 때처럼 가슴이 떨려온다”며 “입학생들의 용기있는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입학생)도 오늘의 첫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라”며 “항상 겸손해야 하고, 매일 새롭고 깊어지고 넓어지는 최고의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입학생들은 입학식 후 한 달 동안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갖고, 중공업 사관학교에서 준비한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본격적인 교육을 받는다.
1년 동안은 인문, 사회과학, 교양, 어학, 예체능과 같은 기본 소양과목을 교육 받는다. 이후 3년 동안은 현장에 배치돼 설계, 공학, 생산관리, 경영지원 등 전문과정과 실무과정의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대학교를 가지 않은 대신 돈(연봉 약 2500만원)도 벌면서 실무 기술을 익히게 된다. 7년(남자의 경우 군대 포함) 후에는 대졸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인생은 시계보다 나침반이 중요하다”며 “시계를 보면서 현재보다 빨리 가는 것보다, 나침반을 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중공업 사관학교의 의미를 설명했다.
남 사장은 “부모님들 역시 자녀들이 중공업 사관학교에 원서를 낸다고 할 때 불안하고 걱정스러웠겠지만, 그러실 필요가 없다”며 “이들은 분명히 미래가 확실하고 촉망받는 훌륭한 중공업 전문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현우(마산 용마고등학교) 입학생은 “가슴이 떨리고 아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사회 초년생으로의 첫 발을 내딛는 설레임을 드러냈다.
다른 입학생들은 해양플랜트 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고, 한국 최초로 잠수함 수출을 이뤄낸 대우조선해양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입학식 행사는 학부모들의 회사현황 이해를 돕고자 중공업 사관학교 및 연수내용 소개, 홍보영화 상영, 야드 투어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입학식에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비롯해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윤영 국회의원, 권민호 거제시장 등 정부기관 및 지역인사와 중공업 사관학교 1기생,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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