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5일 최태원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구속으로 한쪽 날개가 꺾인 SK그룹은 향후 오너 형제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되면서 사실상 '경영 마비' 상태에 처했다.
검찰의 이번 결정으로 법정에 설 수밖에 없는 최 회장은 해외는 물론 국내 일정까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판 참석과 무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형제와 관련된 사건은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해 공판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최 회장은 해외에서 글로벌 현장경영을 거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 역시 "최 회장 형제의 재판은 유무죄 확정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인도 하락은 SK그룹의 해외사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조 4,000억원을 주고 최종 인수한 하이닉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는 과감한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 회장의 기소로 투자의사 결정이 늦어져 경쟁업체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그룹 측은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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