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쌓인 겨울산 어디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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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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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순백의 눈꽃이 핀 겨울산은 눈부시다. 특히나 겨울 여행이 백미인 눈꽃을 감상하며 수북이 눈쌓인 산길을 오르는 심설산행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누구라도 흔쾌히 먼길을 감행할 만큼 놓치기 아까운 장관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순결한 겨울산의 품에 안겨보자

◆은백색 설화의 향연, 태백산

산은 높지만 등산로가 험하지 않기에 제대로 된 등산화만 갖추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겨울철 눈꽃의 아름다움과 산행의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특히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밤 기차로 태백에 내려 산행하는 사람도 많다. 태백산 산행은 당골코스, 유일사 코스, 백단사코스 등 세 코스로 나뉜다. 이 중 유일사로 올라 정상인 천제단에서 당골로 하산하는 유일사코스는 하산시간까지 3~4시간정도 소요되는 무난한 코스. 매표소에서 산막까지 이어지는 눈꽃 터널이 장관이다. 유일사 쉼터를 지나면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이라는 주목군이 새하얀 옷을 갈아입고 등산객을 맞이한다. 신비스런 자태에 눈이 시릴 정도다.

◆최고의 설원 풍경, 소백산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소백산은 지리적으로 매우 복잡하다. 지역으로는 강원, 충북, 경북 3도의 경계선상에 있고 영주, 단양, 예천, 그리고 영월까지 넓게 퍼져 있지만 다른 산에 비해 등산하는 기분이 훨씬 가볍다. 그것은 바위산이 아닌 토산(土山)이라 산길이 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웅장함보다 아지가기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겨울철 소백산을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설원 풍경이 그 어느 산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소백산의 눈이 예로부터 유명한 것은 겨울철 이곳으로 차가운 북서대륙풍이 심하게 불어 다른 산들에 비해 눈이 오래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로봉 가까이에서 만나는 주목군란지가 흰 눈과 만들어 내는 설경은 소백산 겨울 등산을 통해서만 만끽할 수 있는 매력거리다.

겨울철 소백산 추천 등산코스는 풍기읍 삼가리에서 시작, 비로봉에 올랐다가 제1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물론 반대로 희방사 쪽에서 시작하여 삼가리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정점인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삼가리 쪽이 좀 더 완만하여 산행이 쉽고, 내려운 후에도 교통편이 한결 편리하다.

◆겨울 트레킹 코스로 정평, 평창 선자령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1,157m)은 백두대간 주능선에 야트막히 솟아 있는 봉우리다.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는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장쾌하게 이어진다. 날씨만 좋다면 오밀조밀한 강릉시내와 푸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 눈이 많기로 소문난 대관령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겨울철 화려한 눈꽃터널을 감상할 수 있다. 등산로 역시 완만하기 때문에 겨울트레킹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등산로가 얼어있고 칼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아이젠과 방한복은 필수다.

보통 산행은 구 대관령휴게소부터 시작한다. 대관령의 해발고도가 832m여서 정상까지 300여미터 밖에 표고차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거리가 왕복 11km에 이르기 때문에 체력안배와 안전산행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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