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지난해 약물 과다 투여로 환자들이 잇따라 숨진 영국의 한 병원에서 환자의 의료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한 40대 남성 간호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톡포트의 스테핑 힐 병원에서 지난 3일 밤 근무를 하던 간호사는 환자들의 의료 기록이 조작된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환자들의 처방전 차트를 조작한 혐의로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남성 간호사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조작된 처방전에 따라 환자들은 적정량보다 많은 약물을 투여받았지만, 치사량 수준은 아니어서 이후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이 병원에서는 생리식염수를 투여받은 3명의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사망원인은 환자들이 투여받은 식염수에 치사량의 인슐린이 주입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당시 식염수를 투여받은 80대 남성이 작년 12월31일 숨지면서 피해자 20명 가운데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체포된 남성 간호사가 단지 의료기록 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 이 간호사가 근무한 급성 병동 두 곳이 인슐린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염 조사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살인 사건에 대한 조사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 병원의 또 다른 간호사인 레베카 레이턴(27)을 범인으로 판단, 살인 혐의로 체포해 6주간 수감했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9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고 이후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레베카는 변호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모든 이들을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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