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노조는 향후 한 달에 걸쳐 발표될 임직원 인사를 앞두고 사측에 대규모 승진인사를 요구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임금단체협약에서 장기 승진누락자 100명의 승진에 대한 사측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조치에 따라 800명 규모였던 이달 중순 승진 예정자 수는 9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두 은행의 노조의 이 같은 압박은 은행들의 인사 적체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 1980~1990년대 고속 경제성장 당시 입행한 대규모 인력이 고령화되면서 승진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일반직원 9만 583명 중 사원, 대리 등 행원급 직원은 4만 8921명(54%)로 과장 이상 간부급 4만 662명(46%) 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는 전체직원 9만 7826명 중 간부급이 5만 9660명, 행원급이 3만 8166명으로 조직이 고령화됐다.
간부 대 행원의 비율이 61대 39로 행원 보다 간부가 훨씬 더 많은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탄생했다.
15년을 웃도는 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문제점 중 하나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남자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무려 17.6년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조직 고령화문제가 심각하다”며 “조직구조가 역피라미드형으로 변하면서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고 들어가는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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