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사용이나 선물용 등으로 쓰이는 상품(上品) 과일의 공급이 지난해 보다 대폭 줄어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현재 후지 사과 특등급 15㎏들이 상자의 평균 거래가격은 8만5777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3% 올랐다. 또 밤(상품·40㎏)은 작년 9만5000원에서 올해 17만원으로 무려 78.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대추(상품·14㎏)는 13만5000원으로 35% 상승했고, 배(신고 특품·15㎏)는 4.4% 오른 5만9494원에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제사나 선물용으로 쓰이는 과일 값이 오른 것은 이상 기후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장마 장기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과육이 잘 발달하지 못한데다 과일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작년 전국의 배 수확량은 총 29만494t으로 전년보다 5.6% 줄면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9년보다는 무려 30.6% 감소했다.
작년 사과 수확량도 37만9541t에 머물러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과(大果) 생산량도 줄었고 모양도 썩 좋지 않아 올해 세트로 상품화할 수 있는 과일 물량이 예년의 70~80%에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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