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우들랜드.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리는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 18번홀(파5· 길이663야드)은 급격한 내리막이다. 드라이버샷을 경사진 곳에 떨어뜨리면 100야드 정도는 족히 굴러간다.
그래서 그런지 이 홀에서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400야드를 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03년이후 2011년까지 ‘400야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무려 277차례나 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투어에 ‘루키’로 들어와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출전권을 얻은 게리 우들랜드(28· 미국)도 그 중 한 선수다. 그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10.5야드로 이 부문 5위에 랭크된 장타자다. 지난해 11월에는 매트 쿠차와 짝을 이뤄 나간 월드컵에서 미국팀에 우승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8일 열린 2라운드에서 우들랜드의 18번홀 티샷은 낙하 후에도 한없이 굴러갔다. 두 번째 샷을 8번아이언으로 쳐서 그린에 올렸다고 외신은 전한다. 드라이버샷이 무려 450야드나 나갔다는 얘기다. 아마 이 대회 사상 이 홀에서 기록된 최장 티샷일 성싶다.
그는 올해 1, 2라운드 18번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이틀동안 맞이한 여덟차례의 파5홀에서는 8타(이글1 버디6)를 줄였다. 그의 2라운드합계 스코어는 2언더파 144타로 공동 21위다. 파5홀에서 8타를 벌었지만 파3, 파4홀에서 6타를 잃었다는 얘기다.
바람 방향이 달랐겠지만 둘쨋날 케빈 나는 3번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우들랜드는 8번아이언으로 했으니 두 선수의 클럽선택 은 도대체 얼마나 차이나는 것인가.
우들랜드의 최종성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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