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교부는 8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군함 한 척을 포함해 3척의 중국 선박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에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지난달 11일과 12일 중국 선박들이 남중국해 사비나 모래톱 근처에서 목격됐다면서 이 지역은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123해리 떨어진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남중국해 이해당사국 간에 합의된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문'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필리핀 외교부가 밝혔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 주변국 간에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인터넷사이트인 환구망에서 필리핀 군함이 남중국해역에 진입해 순찰하는 것이 포착됐다는 내용을 크게 보도하면서 긴장감을 표시했다.
앞서 필리핀 해군은 지난달 14일 마닐라 남부항에서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해밀턴급 쾌속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르'의 진수식을 갖고 이 군함을 남중국해 순찰 활동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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