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과 매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은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에서 판매대수 기준 1위를 유지해왔지만, 휴대전화·스마트폰의 매출액까지 4개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1999년 이래 처음이다.
판매량에 따른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11월 시장점유율은 42%로 2위인 노키아(35%)와 약 7%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노키아(31%)보다 10% 포인트 높은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외산 브랜드라는 한계에도 4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국민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최대 번화가에 삼성 전문매장을 열어 고객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대형 이벤트가 벌어지는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론칭하는 등 현지 밀착형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또 연초부터 갤럭시 시리즈 제품 마케팅에 주력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렸고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말 출시한 신개념 스마트 기기 ‘갤럭시 노트’도 갤럭시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Wave)’ 스마트폰 시리즈도 러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 판매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바다폰은 국내에서는 이용자층이 두텁지 않지만, 러시아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애플 ‘아이폰’의 3배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국민에게 삼성 휴대전화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됐다”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충복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벌여 확고한 1위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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