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였던 GS샵과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 격차가 수백억원에 불과할 만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두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제6 홈쇼핑 출범으로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신규 채널이 진입함으로써 업체 간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소비추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이라며 “올해 TV홈쇼핑의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 6 홈쇼핑’의 등장
지난 7일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홈&쇼핑이 한달 간의 시범 판매방송을 마치고 정식 개국했다.
이로써 국내 홈쇼핑은 총 6개 채널의 구도로 재편됐다. 홈&쇼핑은 방송통신위원회가 2001년 농수산홈쇼핑·우리홈쇼핑·현대홈쇼핑 승인 후 10년만에 승인한 추가 업체다.
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을 80% 이상 편성하고 ‘직매입제도’를 통해 업계 최저마진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 지난 시범운영 기간 동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기간 홈&쇼핑의 일매출은 8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SO와의 채널 협상, 구매력 높은 상품 구성 등의 문제점은 여전히 보완되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홈&쇼핑이 나름의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점입가경’ 1위 싸움
업계 1위를 둘러싼 GS샵과 CJ오쇼핑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현재는 GS샵의 13년 아성에 CJ오쇼핑이 도전하는 형국이지만 분기별 매출과 외부 환경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GS샵과 CJ오쇼핑의 2011년 4분기 매출은 각각 2452억원, 2337억 원이다. 누적매출(추정치) 또한 8879억원과 8623억원으로 200억 원 안팎의 차에 불과해 양사의 ‘수성’과 ‘공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GS샵은 지난해 디앤샵을 인수해 GS샵과 디앤샵 등 두 개의 온라인몰을 동시운영하며, 장점인 온라인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CJ오쇼핑은 태국 등 동남아시장 진출 등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 ‘일’ 낸다
2012년은 업계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수요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하고, 매출증대를 위한 루트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태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CJ오쇼핑은 일본·중국·인도·베트남을 잇는 ‘아시아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태국에 진출한 GS홈쇼핑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이미 중국과 대만에 진출해 시장을 늘리고 있는 롯데홈쇼핑과 중국시장에 재진출한 현대홈쇼핑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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