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우리세대 깡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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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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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요즘 일 잘하는 동생(로드매니저)을 구한다는 매니저들의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로드 매니저를 구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요즘은 로드 매니저들이 없어서 실장급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른 분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비정규직 문제가 떠오르지만, 정작 일자리를 구하고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일이 힘들다고 부모가 대표에게 전화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말도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젊은세대의 연약한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힘들어도 미래를 보고 견디는 이전 시절과 달리 요즘은 미래보다는 당장 편안함만 추구한다는게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맨 몸으로 시작해 현대그룹을 일궈낸 정주영 회장과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만든 박태준 회장은 도전과 불굴의 추진력으로 산업을 일궈냈다. 아버지 세대들이 일궈낸 토대 속에 편하게 자란 젊은이들은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과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

연예계는 화려하다. 하지만 한발만 디밀면 약육강식이 살벌한, 가장 힘든 곳이 바로 연예계다. 이가운데 스타를 이끄는 매니저는 만능인이다. 하지만 이들도 처음부터 매니저가 아니다. 스케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카레이서 버금가는 운전 실력을 갖춰야 하는 로드 매니저를 거쳐야한다. 그 첫 단계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새우와 고래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답은 새우다. 깡이 있으니까. 깡이 사라진 시대, 그냥 웃고 넘길 유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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