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가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한 건설 공사는 금액 기준으로 약 194억 달러에 달한다. 2010년 수주 금액보다 7.4%가량 증가한 것이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에서 전년 대비 25%가량 감소한 95억 달러를 수주했다. 토목과 건축분야 수주는 각각 28%, 116% 늘어난 32억 달러,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플랜트 집중도가 낮아진 것이다.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전기와 용역 분야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103%, 172% 급증한 2억 달러, 7억 달러를 수주했다.
나라별로는 14억6000만 달러 규모의 몽즈엉 제1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베트남이 총 34억6000만 달러로 주력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도심지하철 패키지 프로젝트(10억5000만 달러) △사우스비치 복합빌딩 개발공사(6억7000만 달러) △아시아 스퀘어타워 2 복합빌딩 공사(3억5000만 달러) 등을 수주한 싱가포르가 32억9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플랜트 수주가 2010년 6억2000만 달러에서 2011년 5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필리핀은 페트론 정유시설 프로젝트(19억7000만 달러) 수주로 플랜트 분야의 수주가 급증했다.
또한 우스투르트 가스화학단지 공사(21억 달러)를 수주한 우즈베키스탄과 일관제철소 건설공사(10억6000만 달러), 찔라잡 중질유 분해설비 프로젝트(5억9000만 달러)를 수주한 인도네시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들의 아시아 지역 수주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점하던 플랜트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건설전문잡지 ‘ENR’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은 22.7%에 달한다. 3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배경으로 금융조달부터 시공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중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플랜트에 대한 지나친 집중도를 낮추고,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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