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26일 13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5일 현재 13조228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8년 9월 7조원대였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010년 12월 11조원, 지난해 7월 12조원을 넘었다.
부동산 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비공개로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97.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형 부동산 펀드는 5일 현재 1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초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만에 30% 가량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사모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2010년 3월 설정된 파인트리솔쓰리사모부동산투자신탁으로, 부동산 부실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맵스NH사모부동산1이 3351억원, 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1이 29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각각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와 여의도 동양증권 빌딩 등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동산펀드가 증가하는 이유로 세계 금융위기로 부동산 직접 투자수익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간접투자에 자금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탓에 대체투자가 늘어 기관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외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리스크와 이에 따른 환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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