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기획재정부 신임 2차관 |
‘신임’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이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에 즈음하여’라는 글에서 제안한 공무원의 태도다. 김 차관은 지난 8일 기재부 2차관에 임명됐다.
김 차관은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서 은행에 입사해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소위 명문고-명문대 출신 공무원이 대다수인 재정부에서 김 차관은‘상고 출신·비주류 대학’차관신화를 일궜다는 평가다.
그는 예산, 재정, 정책기획 등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서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역할을 해내고, 예산과 정책을 연계해 각종 정책 이슈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차관은 “마무리나 잘하자는 생각을 버려라”고 강조했다. 그는‘경제정책에는 임기가 없다’는 표현을 통해 정권 말기에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보다는 그간의 정책을 마무리하는 데 그치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김 차관은 “문제가 터진 다음 수습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한발 앞서 변화를 예측하고 한발 앞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예산 실장 때와 마찬가지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1차관실과 2차관실이 따로 없다”며 “실·국 간 칸막이를 허물고 소통을 확대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거시경제, 국제금융, 정책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1차관과 예산, 재정 업무를 관장하는 2차관이 맡은 부서 간에 의견 교환이 부족해 정책 조율과 추진 과정에서 동력이 상실된다는 내부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김 차관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도 당부했다.
그는“논리에 앞서 현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려면 엘리트 의식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많이 들어야 한다”며 “손에 물을 묻히고 발을 물속에 담그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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