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증가와 자국인 실업률 급증은 무관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이민자가 국내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생각이 유럽을 뒤덮었다. 이는 타민족을 향한 이유없는 증오와 분노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해 유권자에게 표장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민자 증가와 실업률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인터넷판을 통해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연구소(NIESR)가 이민자 수와 실업률 간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민자 유입이 경제 자극제 역할을 해 총 고용수준을 높이고 실업자 수를 줄인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영국으로 유입된 외국인들이 더 많은 국내 노동자들을 실업상태에 빠뜨렸다는 기존의 반(反)이민 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의 주장과 반대되는 것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NIESR 연구진은 이민자들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서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영국에서 일자리를 구해 국민 보험번호를 할당받은 외국인들과 실업상태인 영국인의 숫자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그 결과 “이민자 유입과 국내총생산(GDP) 간의 상호 작용이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경제 성장률이 낮은 시기에 이민자가 유입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실업률 증가세가 더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 시에는 전반적인 고용시장에 이민자의 파급 효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앞서 하루 전 반이민자 압력단체인 ‘마이그레이션 와치’는 2004년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확대된 뒤 영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청년실업률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04~2011년 영국 청년실업자는 약 45만명 늘었고 A8(EU 신규가입 8개국)에서 유입된 이민자 수는 60만명이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민자들이 상대적으로 젊고 고용능력이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청년실업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영국의 청년실업률이 실은 2004년 이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NIESR의 책임자인 조너선 포르테스도 영국으로 유입된 동유럽 노동자 수가 감소한 2008~2009년에 청년실업률 증가세가 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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