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주스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스 업계에 보낸 서신에서 FDA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회사가 지난해 12월 말 FDA에 접촉해 자사와 경쟁사의 오렌지주스에서 극미량의 카벤다짐이 검출됐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카벤다짐은 사과, 딸기 등에 사용하는 진균제로 저독성 물질이지만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감귤류에 카벤다짐 사용을 금하고 있으나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오렌지주스에는 포함돼 있다.
FDA 대변인은 해당 업체의 자체 검사 결과 최고 35ppb(1ppb는 10억분의 1)의 진균제가 검출됐으며 이는 유럽연합 기준 최대 잔여 함량인 200ppb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FDA는 그러나 자국에서 카벤다짐의 사용이 금지된 이상 성분 검출은 법에 저촉된다며 수입 오렌지주스에 대한 검사를 시작해 적발에 나서겠다고 주스생산협회에 통고했다.
또 업계에 브라질 등 외국 공급자들로부터 진균제 사용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FDA는 이어 이번에 검출된 양은 우려할 수준이 아닌 만큼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주스를 회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추후 문제가 발생하면 "사실을 공개하고 시장에서 해당 제품을 거둬들이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DA의 이번 발표는 사과주스에서 비소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이은 것이다.
소비자단체는 "모든 독소에 대해 정부가 일관되고 유의미하며 강제력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식품 안전과 관련해 정부가 업체들이 내놓는 결과에 의존하는 대신 직접 검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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