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손 벌리는 유럽은행들… 은행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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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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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자금난에 허덕이던 유럽 은행들이 결국 기업에도 손을 벌렸다. 존슨앤드존슨·화이자·푸조 등 글로벌 기업들은 레포시장을 통해 유럽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고 CNBC는 9일(현지시간) 밝혔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레포시장에 진출했다. 레포 시장은 지금까지 중앙은행과 민간은행 간 자금거래가 이뤄져왔다. 이 시장에 새로운 금융업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일정시점 이후 다시 판다는 조건으로 은행으로부터 할인된 가격에 담보자산을 매입한다.

이로써 기업은 담보자산 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 은행은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즉 은행이 기업에게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같이 기업들이 레포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유럽은행의 취약성 때문이다. 유럽은행들은 재정위기로 인해 서로 거래를 피하며 자금 압박에 부딫혔다. 이에 따라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레포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럽의 레포시장 규모는 6조2000억유로(7조8800억달러) 달하며 일명 트리파트 레포로 불리는 기업이 참여한 시장은 지난해 22.3% 성장됐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레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했으나 앞으로 25%나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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