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돈 살포’ 파문…정국 어디로 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10 1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여야 모두 ‘돈살포’ 파문을 계기로 내부권력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분위기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는 박희태 의장 등 친이(친이명박)계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을 건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쇄신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이에 맞서 친이계 및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친박계 캠프의 돈 제공 의혹을 밝히겠다고 맞불을 지피고 있다. 여당 핵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민주통합당도 새지도부를 뽑는 1·15 전당대회 당권주자의 돈 살포 의혹을 계기로 갈라지고 있다.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는 후보가 민주당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진영과 민주당 출신간 선명성을 놓고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박희태·김효재 줄소환 전망

돈봉투 사건 수사를 맡은 검찰은 박 의장의 소환조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조만간 박희태 의장을 상대로 소환과 계좌추적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박 의장의 소환과 함께 당시 캠프의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정무수석 측은 “검찰로부터 소환통보 등 아무런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악의적 내부고발로 보고 있고 돈을 건넨 사실이 없기 때문에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08년 전대 당시 수십억원의 돈이 뿌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승덕 의원의 말대로 의원과 당협위원장 1명에게 300만원이 건네졌다면 245개 당협에 총 7억3500만원에 달하는 돈이 뿌려진 것이다. 여기에 박 의장 측이 전대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을 돌릴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수사 대상은 2008년 전대만이 아니다. 안상수 대표가 선출된 2010년 전대로도 검찰의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당대회는 대의원 25∼30명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만 잡으면 되니 돈봉투가 오고 갔다”고 했고, 조전혁 의원도 2010년 전대에서 1000만원짜리 돈봉투가 오고갔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비박 진영에서는 박 위원장 진영의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자금 관련 의혹을 폭로해 반격을 시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 돈살포 의혹 조사 답보…지뢰 묻고 가나

민주당도 돈 살포 의혹이 제기됐지만 자체 조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도 작년 12월 26일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앞두고 모 후보 측이 일부 지역위원장들과 식사를 하며 50만~500만 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 공명선거분과위원장인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이 간사를 맡은 진상조사단은 돈봉투 의혹을 규명할만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이날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을 돌며 조사를 벌였지만 돈을 받았다는 증언이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직접증거’인 돈을 받은 사람이 특정되지 않아 자체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한 당권 후보측은 “돈을 받은 사람이 영남의 한 당협위원장으로 추정된다”며 “이 위원장은 후보 3∼4명에 줄을 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모 의원이 얼마줬는데 당신은 얼마줄 것이냐’는식으로 돈봉투 의혹을 흘렸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대표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이번 파문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후보측은 “시간이 없고 이미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여서 그냥 의혹수준에서 전대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전차 지뢰를 땅에 묻고 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