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시내 주유소 384곳에 기름증기 회수설비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기름증기는 주로 휘발유에서 발생하는 기체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어 그동안 대기오염과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를 회수하는 시설은 2008년 이후 문을 연 주유소에는 관련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지만 그 이전에 설치된 주유소는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회수기를 설치해야 하는 주유소는 부산지역에 총 415곳이 이르며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384곳이 설치를 끝냈다는 것.
시는 아직 기름증기 회수 설비를 갖추지 않은 31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올해 초 시설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어 조만간 모든 주유소에서 기름냄새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에 등록된 차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6만여대로 이 가운데 52%인 60만대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다.
연간 소비하는 휘발유 양만 52만㎘에 이르는데 섭씨 15도를 기준으로 할 때 연간 45만ℓ가 대기 중에 방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방출된 휘발유는 현기증, 마취 효과 등을 유발하며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광화학 반응으로 오존을 발생시킬 수 있어 심각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