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세’ 나선 日·美 … ‘안정’ 꾀하는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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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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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등 일본회사 올 상반기 신차 물량공세<br/>반면 현대·기아차, 브랜드 이미지 강화 주력

 
GM이 선보인 쉐보레 소닉(국내명 아베오). (한국지엠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각) 개막한’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 연초에 열리는 만큼 한 해의 트렌드, 특히 북미 시장을 미리 가늠해 보는 자리다. 이 곳에 소개된 신차를 보면 각 업체의 전략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일본과 미국 업체가 소형차 위주의 신차를 내세워 불황 타개에 나섰다는 점이다. 반면 지난 3년 동안 약진했던 현대·기아차는 판매 확대보다는 모터스포츠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 서비스 확대를 통한 기존 고객 충성도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먼저 도요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S4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렉서스의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LF-LC도 역시 처음 공개된다. 닛산은 콘셉트 SUV 패스파인더, 혼다는 어코드 쿠페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빅3’도 각종 신차를 선보인다. GM의 경우 쉐보레 소닉(국내명 아베오)의 고성능 모델 소닉RS, 캐딜락 세단 ATS, 크라이슬러는 닷지의 소형 세단 다트, 포드는 중형 하이브리드 퓨전을 선보인다.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인 혼다 NSX 콘셉트카. (혼다코리아 제공)
이 같이 눈길을 사로잡는 신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캠리(도요타)나 CR-V(혼다)에 이어 올 4월 이후 알티마(닛산), 라브4(도요타), 말리부(쉐보레), 퓨전(포드), 어코드(혼다) 등 대중 모델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발맞춰 신차를 쏟아내는 것이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현지 생산계획도 지난해보다 각기 10% 이상씩 늘려잡았다. GM과 포드도 각각 3%, 4%씩 늘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지 자동차시장조사업체 HIS오토모티브는 올 1분기 북미 자동차 생산이 전년비 5% 늘어난 36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 이전이던 지난해 1분기(339만대)보다도 많은 규모다.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현대차그룹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일부 경기 지표의 개선, 변동성 완화에도 장기 고용시장 안정, 소득 증가 등 절대적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연말 특수에 따른 일시적 소비 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이어 “하지만 일본업체를 중심으로 신모델 출시와 함께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인센티브 경쟁과 치열한 신차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벨로스터 터보를 소개하고 있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회사 제공)
현대·기아차는 이를 반영하듯 일본·미국 브랜드와 반대로 생산량 확대 및 신차공세 대신 브랜드 이미지 향상, 고객 서비스 확대 등 내실 강화에 나선다.

이 회사가 이번 모터쇼에 전면에 내세운 모델은 벨로스터 터보와 신형 제네시스 쿠페, K5 하이브리드 및 K5 스포츠카 등이다. 전체적으로 대중적인 신차보다는 스포츠 모델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K5 스포츠카는 곧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2 피렐리 월드 챌린지 챔피언십’에 참가, 머스탱, 카마로 등 현지 스포츠카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경쟁 모델에 맞선 파격적인 보증프로그램도 내놨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사장은 개막 당일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배터리에 대한 평생 교환 보증프로그램을 내놨다. 회사는 지난 2009년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중고차 보증 프로그램을 내놔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북미 시장 트렌드는 늘 공세를 취하던 현대·기아차가 현 위치에서 안정을 꾀하고, 수성하는 위치에 있던 미국·일본 브랜드가 공세에 나서는 등 기존과 뒤바뀐 모양새”라며 “일본차 브랜드의 생산량 증대 현지 시장의 회복 속도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 속도 등이 현지 시장에서의 명암을 가를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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