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돈봉투 사건 재창당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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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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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등으로 한나라당호가 침몰의 기로에 섰다.

당내 쇄신파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재창당 요구가 터져나오며 ‘당분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친이계인 안형환 의원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라며 “당의 기본 틀을 깨지 않고서는 국민의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재창당을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은 분명 수명을 다해 한나라당 이름으로 표를 달라고 할 수가 없게 되었다”며 “지금까지의 한나라당은 보수당도 아니고 기득권당 출세당이 맞다. 이젠 해체하고 제대로된 보수주의정당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도 이날 “이대로 가다간 한나라당은 ‘자멸’할 수밖에 없다”며 “현 체체를 유지하는 한 민심이 다시 돌아오는 길은 요원할 것”이라며 재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재창당은 안된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돈 봉투를 기점으로 다시 재창당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친이계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학살’이라고 불리며 친박계 의원들을 대량으로 공천 탈락시킨 트라우마로 인해 이번 19대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 친박계에 역으로 ‘공천학살’을 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한나라당 내홍은 고승덕 의원의 '돈 봉투 폭로'가 재창당 당위성 뇌관에 불을 짓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 등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의 돈 봉투 의혹까지 제기하며 재창당에 힘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고 의원의 폭로가 친이(친이명박)계를 직접 겨냥했다는 판단 아래 친이계로 분류되는 원 의원과 ‘비(非)박’인 홍 전 대표가 당시 경선을 벌였던 박근혜 비상대책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비상대책 위원장은 이날 2007년 대선경선 당시 돈봉투 의혹에 대해 “이야기 할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소값 폭락’ 대책을 위해 춘천의 한 축산농가에 방문한 박 위원장은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까지 와서 너무하신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친박계 의원들 역시 “누워서 침뱉기다” “정치의 도의가 없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당시 대선 후보 경선도 조직 동원 선거였다”이라고 말했던 홍 전 대표와 “이긴 쪽이든 진 쪽이든 돈 선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던 원 의원이 이날은 “조직ㆍ동원선거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경선 방식을 문제삼은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섰으나 역부족으로 보였다.

한편 현재 2008년 전당대회에 국한된 검찰 수사가 2007년 대선 경선까지 확대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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