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체제는 위기다.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속되면서 집중 타깃이 친이(친이명박)계에 쏠리고 있다. 이에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선 박 위원장이 직접 선수로 뛴 17대 대선 경선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대적 반격에 나선 상태다.
대선경선 금권선거 의혹 중심에는 박 위원장이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도 2008년과 재작년 전당대화와 다를 바 없는 조직 동원선거였다”고 규정했고, 원희룡 의원도 “(대선후보 경선에서) 진 쪽도 (돈 문제에)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당내 분위기”라고 했다.
당시 한 캠프에 참여했던 여권관계자는 “그 당시 이·박 후보 측은 의원과 당협위원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육탄전을 벌였다”며 “알 수가 없어서 그렇지 전대와는 비교도 안될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박 위원장 지도력 부재 논란도 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에게 당 화합을 위해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위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솔하다”등 홍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 친노(친노무현)세력을 주축으로 ‘낙동강벨트’ 돌풍을 일으키려던 문 상임고문도 적신호가 켜졌다. 자신의 최측근인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원대의 금품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친노 측은 정 전 비서관의 체포가 정치적 의도를 가진 현 정권의 ‘문재인 이사장 흠집내기’라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검찰이 말하는 정 전 비서관의 혐의는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 측은 일단“노무현 재단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번 악재로 낙동강 벨트 복원구상에 막대한 타격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4월 총선에서 문 고문은 물론, 최인호(사하갑), 문성근(북강서을), 전재수(북강서갑) 등 친노세력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은 부산 서부라인에서 고지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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