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다 마약갱단 두목이 더 좋아”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멕시코 인기 여배우가 정부보다 유명 마약 갱단 두목을 더 신뢰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인 ‘레포르마’의 보도를 보면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라 레이나 델 수르(남부의 여왕)’의 여주인공인 케이트 델 카스티요는 최근 트위터 글을 통해 “진실을 숨기는 정부보다 ’엘 차포‘를 더 신뢰한다”고 주장했다.

‘엘 차포’는 멕시코 시날로아 갱단의 두목인 엘 차포 구스만을 가리킨다.

그는 교도소서 복역 중에 2001년 세탁차를 타고 탈옥한 뒤 10년간 두문불출이다.

구스만은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중의 한명이다.

막강한 재력은 그가 시날로아 갱단의 두목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하며 여러 비난을 받아온 자국 정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델 카스티요는 멕시코 정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델 카스티요는 “당신(엘 차포)이 좋은 것들을 몰래 팔면 좋지 않을까. 병을 치유하는 방법이나 거리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 노인들을 위한 술같은 것. 그래서 그들이 생애 마지막날까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말야. 또 노예가 되는 여성이나 어린이들 말고 부패한 정치인들을 밀매하는 것 말야”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엔 “당신은 영웅 중에 영웅이 될 거야. 자 사랑을 몰래 팔아보자구. 어떻게 하는 지 알잖아”라고 썼다.

델 카스티요의 글에 멕시코 정부는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주장을 1면 기사로 실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주 멕시코 미국대사관은 구스만의 마약밀매사업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멕시코인 2명과 콜롬비아인 1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이 내용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애덤 수빈 실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나온 성명에는 미국 기업이 이들과 사업거래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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