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고령경찰서는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돈을 뺏은 혐의(공동상해, 갈취, 공갈 등)로 고령 모 중학교 3년생 A(16)군을 구속하고 B(16)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속칭 '교내 짱'으로 통하는 A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초까지 1학년 후배 10명을 상대로 40여차례나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며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현금 3만5000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돈을 모아와라"고 겁을 줘 후배 10명에게 수시로 돈을 가져오도록 했고, 돈을 제대로 모아오지 않으면 학교 뒷산이나 화장실 등에서 마구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비교적 적은 금액을 빼앗았지만 장기간에 걸쳐 범행하는 등 죄질이 나빠 2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B군은 선도의 가능성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서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이 대도시뿐 아니라 농촌지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판단돼 강력범죄에 준해 수사하고 있다"며 "관내 다른 학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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