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사업비 축소에 따른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사업은 계획보다 부진해 향후 차질이 우려되지만, LH는 임대주택 등 공적역할은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2일 국토해양부와 LH 등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토지·주택 판매금액은 2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16조원)보다 38% 증가했으며, 토지·주택 분양대금 회수실적은 목표치인 17조8000억원의 97% 가량인 16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재조정에 들어간 138개 사업 중 17개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보상이나 주민협의 등을 마무리했다.
LH는 채권과 국민주택기금 원리금 상환에도 주력해 당초 목표치(11조8000억원) 이상되는 빚을 갚았다.
금융부채도 2009년말 2009년말 75조1000억원에서 이듬해말 90조7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약 97조원으로 6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LH가 재무구조 개선에 치중하면서 신규사업은 자연히 부진했다.
LH의 지난해 사업비 집행금액은 총 21조8000억원(잠정)으로 지난해 목표인 30조7000억원의 71%에 그쳤다.
이중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계획 대비 68.7%인 5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보금자리2차지구인 구리갈매, 부천옥길, 시흥은계 등의 보상이 늦어졌고, 4·5차지구 사업승인은 실패했다.
신도시·택지개발 사업은 6조1000억원이 집행됐으며 이는 계획 대비 64.2% 수준이다.
총 7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주거복지·임대 등 기타사업에는 79.7%인 5조9000억원을 집행해 달성률이 가장 높았다.
보금자리주택과 신도시 등의 보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용지보상용채권 발행 규모도 계획(4조원)대비 절반 가량인 약 2조원에 그쳤다.
한편 LH는 올해 사업비를 지난해 집행 실적보다 4조~5조원 늘어난 25조~26조원선으로 잠정적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목표치(30조8000억원)보다는 줄어든 규모로, 올해 원리금 상환액이 13조5000억원에 달하고 재무구조 개선도 끝나지 않아 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공아파트 건립과 서민 임대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LH는 올해 공공공사 발주물량을 14조원으로 책정해 지난해보다 2조원 이상 늘리고 보금자리도 8000가구 가량 늘어난 7만1000가구를 착공하는 등 공적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버·신입사원, 청년인턴 등 3000명의 인력도 채용하고 여수 엑스포와 국가산업단지 조성, 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 사업 등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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