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회사는 자원개발 분야에 지난해 1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생산 및 개발단계의 광구 매입 또는 해외 석유개발 기업 인수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또 휴스턴의 기술센터를 보강함으로써 국내 최대 민간 석유개발 기업을 넘어 세계 메이저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이처럼 투자 확대가 가능한 것은 그 동안의 투자가 높은 성과로 나타난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4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다양한 사업 성장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석유개발 사업의 내실도 탄탄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석유개발 영업이익률은 50%를 상회했고,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4.8%)보다 10배나 높다. 또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개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나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말 기준 16개국에서 26개 광구 및 4개 LNG 프로젝트를 통해 활발한 석유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페루, 베트남 등 생산광구에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8개월간 쓸 수 있는 5억 30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2020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0억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1년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일일 지분 원유 생산량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5년 일일 2만 4000배럴에 불과했던 지분원유 생산량은 2010년 기준 5만 9000배럴로, 지난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0년 6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생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로 판매할 수 있는 LNG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원유 및 천연가스 광구 투자와 함께 대규모 수송을 위한 파이프 라인 구축에 이어 가스 액화 및 수출까지 전 과정에 참여, 페루 현지에 수직계열 생산체계를 완성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세계 유수의 자원개발 기업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어 향후 석유개발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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