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진정, 통화긴축 완화되나?

  • 2011 4분기 성장률, 10분기만에 최저일듯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소비자물가(CPI)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다소 해소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등 긴축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12일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1%p 하락한 4.1%로, 연속 5개월 동안 하락세를 유지하며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긴축정책에 힘입어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를 앞두고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이에 따른 연쇄효과로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까지 잇따르면서 정부의 통화정책 변화에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홀딩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2년 1분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7.5%까지 후퇴할 수 있다"며 올 1분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수출 증가폭은 5개월 연속 둔화됐고, 지난 해 무역 흑자는 3년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10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년에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 역시 통화 긴축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주까지 무려 9주동안 하락세를 나타내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주 들어서 10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회복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11일, 12일 연이틀 다시 약보합세를 보였다.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05% 하락한 2275.01을 기록했다.

창청(長城)증권은 “향후 3~6개월 간 중국 정부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여부가 여전히 중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최소 지급준비율을 2~3차례 내리는 등의 적극적인 통화긴축 완화 신호를 보내야만 주가가 확실히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씨티은행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춘제 전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긴축정책이 미세하게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창 지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물가상승률이 오는 2분기까지 3.5%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이코노미스트 또한 CPI 상승률이 2월에 추가 하락하면서 설 전 지준율이 0.5~1.0%p 인하될 것으로 점쳤다.
루정웨이는 그러면서 "CPI 상승률이 2월 하락구간으로 진입했다가 7월 전후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뒤 다시 소폭 반등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증시·채권시장에서 물가부담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해 11월 말에는 3년만에 처음으로 지준율을 0.5%p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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