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4분께 월성 원전 1호기의 발전이 올들어 처음으로 정지됐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1대의 쓰러스트(축방향) 베어링에 고(高)온도 신호가 들어오면서 이날 원자로 가동이 자동으로 멈췄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들어 전력예비율이 두 자릿수를 회복해 불안감은 다소나마 회복됐지만 동계 피크 기간이 정점에 달한 상태여서 당국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도 원전이 잦은 고장으로 멈춰서는 등 한달새 벌써 세차례나 원전고장 사태를 겪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가동이 중단된 월성 원전 1호기는 올해 11월 설계수명이 끝나는 고리 원전 1호기와 함께 수명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월성 1호기는 27개월여 간의 대대적인 설비개선 작업을 마치고 작년 7월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이번에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월성 1호기는 안정성 증진이 필요하다는 평가 결과에 따라 2009년 4월부터는 발전을 중지하고, 압력관과 제어용 전산기 교체 등 설비를 개선했다.
또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후속 예방조치로 전원이 필요없는 수소제어설비도 설치하고, 교육과학기술부의 발전소 안전성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작년 7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원전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설비를 교체하는 등 정비를 실시한 월성 1호기의 가동 중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정비와 검수 과정에서 부실은 없었는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도 당시 7000억원을 들여 설비를 개선한 것은 결국 수명연장을 위한 조치라며 재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일본 원전사고 이후 조기 폐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월성 1호기의 설계수명이 끝나가면서 각종 부품의 성능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월성 1호기는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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