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원유거래 끊는 유럽 정제사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 정제회사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끊기 시작했다. 이달 말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안을 합의하기 앞서 민간회사들도 원유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원유 거래자들은 일부 정제사들이 이란의 원유를 새로 구입하는 계약을 중단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 계약으로 중단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계약에 대해서는 원유를 거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유럽 정제사의 한 거래자는 “이미 계약이 체결된 원유는 계속 매입하고 있지만 더이상 이란과 새로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정제사 관계자와 거래자들도 거래량을 대폭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의 이란 원유 제재안이 거세지면서 자발적으로 이란산 석유 금수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유럽 정제사들은 불가항력 힘을 선언하고 위약금 없이 계약을 취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정제사들은 임기 계약을 통해 원유의 2분의 3을 먼저 사고 나머지는 현금 시장에서 이뤄진다.

골드만 삭스의 오일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그릴리는 “정제사들이 미국과 EU의 제재안에 대해 반응해 이란 원유 구입을 감축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서방의 압박으로 이란이 외국에 수출하지 못하고 걸프만에 정박시킨 대형 유조선에 저장한 원유량이 지난해 11월 말 2800만배럴에서 현재 3250만배럴까지 급증한 상태라고 추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미국의 이란 제재안이 승인된 이후 유럽 은행들이 이란과 금융거래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중앙은행과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안을 최종 승인했다.

세계 원유 수출국가 가운데 세번째로 큰 이란은 대부분 아시아국가로 하루에 23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평균적으로 이란에서 하루 45만배럴을 수입하고 있다.

현재 이란에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 유럽의 정제사는 △로얄 더치 쉘 △토탈 △렙솔 YPF △ENI △ER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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