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후보의 대세론 속에 1강-4중-4약 구도가 장기간 이어져 왔으나, 3강-3중-3약 구도로 판세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12일 민주통합당과 한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전대가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금씩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한노총은 당 대표로 박영선 후보를 지지키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현재 시민선거인단 64만명 중 한노총 조직표는 4분의 1에 조금 못미치는 17만명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며, 한노총 측 대의원 수는 2000명에 달한다. 한노총 측이 박 후보에 몰표를 행사하게 된다면 한명숙 후보의 대세론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박 후보가 구속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과 ‘BBK 저격수’로 함께 활동한 점을 감안하면,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지지층이 박 후보에 쏠릴 가능성도 높다.
문성근 후보의 급부상도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일반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인기투표’, ‘인지도 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며 연기자 활동을 한 문 후보에 표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는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후보별 트위터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트윗 수는 문성근 후보가 3만4564건으로 한명숙(2만8245건) 후보를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의 경우는 또 여타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시민통합당 측 대의원 2만500명의 집중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명숙 후보는 여전히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빅3’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고, 민주당 측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강세는 여전하다. 또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인지도 측면에서 여타 후보를 압도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지지도 적잖게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된 1강(한명숙)-4중(박영선·문성근·박지원·김부겸(기호순))-4약(이인영·이학영·이강래·박용진)이 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3강(한명숙·박영선·문성근)-3중(박지원·김부겸·이인영)-3약(이학영·이강래·박용진)의 판세로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표의 집중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 간 표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당 안팎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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