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태 포스코 사장 “후판 가격 1분기 인하 어렵다”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포스코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인하 요구를 거부했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사진)은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1분기에는 후판 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원료투입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후판 가격을 내리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인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후판 생산업체들은 그동안 가격 인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원료가격 하락이 제품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외면하고 있다. 국내 후판 생산업체로는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이다.

한국조선협회 회장이면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인 남상태 사장을 필두로 조선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하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달라고 포스코 등 철강업계에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브라질 발레의 철광석 공급가격은 톤당 167달러였지만, 올 1분기에는 톤당 144달러까지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산 후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톤당 10만원 이상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계속해서 후판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인하 요구를 하고 있지만, 결론이 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후판 가격은 작년 2분기에 톤당 111만원으로 인상됐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료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조선 업황 부진으로 조선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청이 있었다”며 “최근 원료 가격 인하폭 만큼 내부적으로 할인해서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각 조선업체별 공급 물량에 따라 가격 할인폭은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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